기술의 번역 : 북한 스마트폰의 사회기술적 형성
한국언론학보 | 한국언론학회 | 32 pages| 2024.03.11| 파일형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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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요약
이 논문은 ‘번역’(translation)이라는 개념을 채택하여, 스마트폰 기술이 북한이라는 특수한 사회에서 어떻게 채택, 변형,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글에서 ‘번역’(translation)은 특정한 기술적 양식을 구성하는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기술적, 실천적 과정들을 통칭한다. 이 글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 수행한 연구에 기반한다. 이 연구는 북한 스마트폰 사회기술적 형성 과정을 크게 북한 당국이 주도하는 과정(정부의 번역)과 일반 사람들의 실천을 통해 구성되는 과정(이용자의 번역)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이둘의 상호작용성을 살펴보았다. 전자가 북한 당국이 생산하는 공식적인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면, 후자는 북한 일반인들의 비공식적인 스마트폰(예컨대, 중국 스마트폰)에 초점을 두었다. 이 글은 북한당국이 보급하는 ‘북한산 스마트폰’의 기술적 양식이 어떻게 정부와 이용자의 번역이 교차하며 구성되어 왔는지 탐사한다. 이를 위해 북한 스마트폰과 관련된 광범위한 문헌 연구(국내외 학술논문, 언론 보도, 관련 기관 보고서 및 북한 자료 등)를 수행하였고, 관련 전문가 및 북한 출신 이주민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수행하였다. 이 글은 크게 세 부분으로 전개된다. 먼저 이 글이 북한 스마트폰의 사회기술적 형성을 이해하기 위한 개념적 틀로 채택하고 있는 ‘번역’으로서의 기술의 확산에 관해 논의한다. 다음으로,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 북한에서 비공식인 연결망이 일상에서 어떻게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오랜 기간의 경제 위기, 소비재 부족, 이중 경제 속에서, 북한 사람들이 비공식적인 연결망과 공식적인 연결망을 모두 활용하여 상품과 통화를 획득해왔고, 미디어 소비와 사용은 이러한 연결망속에서 구성되어왔음을 기술한다. 마지막으로, 북한 정부가 2010년대 이후 자체 생산하여 보급한 ‘북한스마트폰’의 특수한 기술적 양식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경제 발전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비공식적인 미디어 사용을 억제하려는 북한 당국의 이중 전력과 어떻게 맞물려 진화해왔는지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정부, 외국 기업, 외국인, 정부 관료, 기업인, 일반 주민 등 다양한 주체들이 각자의 기업가적 프로젝트에 따라 스마트폰 확산에 관여하며, 특정 기술에 단순히 저항하거나 기술을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존재와 확산에 필수적인 역할을 해왔음을 보여준다. 결론으로 이 글은 ‘북한 스마트폰’의 특수한 기술적 양식이 일반 사람들의 비공식적 미디어 사용을 공식 경제로 통합하기 위한 정부의 시도와 이를 우회하려는 사용자들의 시도가 상호작용하며 구축된 번역의 산물임을 주장한다. 이 글은 대외적인 제약과 자원의 부족함 속에서 정부와 일반인 모두가 필요한 물품과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가장 기업가적인 국가로서 북한을 재조명한다.
목차
국문초록
1. 여는 말
2. 기술의 번역: 번역 과정으로서의 기술의 확산
3. 포스트 사회주의 북한의 이중 경제
4. 북한 스마트폰의 번역
5. 맺는 말: 기업가적 국가로서의 북한과 스마트폰
References
Translation of Technology Smartphones North Korea Economy of Scarcity Post-Soviet Media Technology 기술의 번역 스마트폰 부족함의 경제 포스트 사회주의 미디어 사용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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